새 주인 찾기 실패한 쌍용차, 최악 땐 청산절차 밟을 수도

입력 2022-03-28 00:39   수정 2022-03-28 00:40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쌍용차의 회생 전망이 어두워졌다. 인수합병(M&A) 절차가 다시 추진되더라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것은 결국 ‘자금 조달’ 실패 때문이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회사인 에디슨EV와 단둘만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투자 계약서를 작성했다.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해 컨소시엄의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 기한인 지난 18일까지도 FI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키스톤PE와 KCGI 가운데 키스톤PE만 컨소시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KCGI도 최종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디슨EV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에디슨모터스가 최근 인수한 유앤아이도 경영 여건 악화로 적자를 내고 있다. 에디슨EV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 1월 11일 3만6900원에서 이달 25일 1만7450원으로 2개월여 만에 50% 가까이 빠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FI를 구하지 못한 채 적자를 내는 자회사만으로 인수대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 노동조합과 상거래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을 이유로 인수를 반대한 것도 쌍용차의 계약 해지 결정에 무게를 실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은 지난해 인수전 시작부터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다. 지난해 9월 에디슨모터스와 ELB&T, 인디EV가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M&A업계에서는 이들 후보 모두 인수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에도 쌍용차와의 갈등이 잇따랐다. 두 회사는 연초부터 운영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과 별개로 운영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대신 쌍용차가 자금 사용처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사업 계획과 기술 개발 등은 기업 기밀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금 내역도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달 들어선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과 노조마저 공식적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쌍용차 노조는 “에디슨모터스의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서울회생법원에 이번 M&A를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SM그룹 등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다수의 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M&A가 재추진되더라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자가 나오더라도 에디슨모터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지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IB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실직을 동반하는 청산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산업은행 등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일규/민지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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